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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화가 - 폴그레이엄 (Big Ideas from the Computer Age) [6/7]

해커와 화가 [이단적인 통찰과 현실적인 지혜] 


프로그래머이자 그림을 공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담긴 책이다.

 

 

추천도 : 6/7 [훌륭하다]

★★★★★★☆

 

읽은 기간 📅 : 2021.01.27 ~ 2021.03.24

 

이 책을 추천하는 이들 👨‍👧

  • 프로그래머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 디자인에 대한 고찰, 스타트업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개발자들

 

난이도 🦈

관련된 책들 📚

  1. 카오스 멍키
  2. 디자인과 관련된 책

한 줄 평 ✍️

똑똑한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드는 책


확실히 이단적인 통찰이다.

 

2004년의 통찰.  2021년의 체크

 

원저의 초판 날짜는 2004년이다. 

 

2004년은 한 차례의 인터넷 버블(닷컴 버블)이 지나간 후의 IT의 암흑기였다.

 

저자는 그 시대를 버티고 살아남은 것을 떠나서 야후라는 거대 IT 업체에 자신의 스타트업 회사를 엑싯해버린다.

 

저자가 판매한 회사는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당시의 첫 "서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스타트업이었다고 한다.

 

나는 그 당시의 프로그램 개발 환경을 잘 모른다. 대부분 윈도우 위에 올리는 실행 파일 위주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서비스가 IT서비스의 주를 이뤘는지도 모르겠다.

 

2021년,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통찰들의 몇 가지를 들여다보면

 

당시의 저자는 진짜 "미친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통찰을 가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컴퓨터 개발과 관련해서 말이다.

 

1.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LISP의 설계 원칙들을 수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

 

동적 타이핑, 가비지 컬렉션, 함수형 프로그래밍, 자체 매크로, REPL 기능 지원, 바이트 코드 실행 환경(VM) 등등

[ 이에 대해선 LISP 설계 원칙 9가지를 들여다보면 된다. ]

 

지금 떠오르는 수많은 프로그래밍들은 서서히 LISP라는 함수형 프로그래밍 언어를

 

대중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어려운 기능들을 흡수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를 2004년에 예측했다.

 

파이썬에 대한 통찰과 함수형 프로그래밍 언어의 장점들을 말이다.

 

당시에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와 C/C++이 주를 이를 때였다. 코볼도 흔했고, 파이썬보다는 펄이 주 스크립트 언어였을 것이다. [ 저자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는 썩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인 듯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과감하게 Lisp를 들고

 

회사의 코어 기능들을 제작해나갔고

 

독보적인 기능을 갖춘 시스템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 닷컴 버블이 한 번 몰락한 이후의 이 성공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

 

저자는 지금의 표현을 빌리자면 멋지게 "엑싯(Exit)"한 것이다.

 

IT 기업들의 로망인 스타트업 후 엑싯의 시초를 밟은 것...

 

2. 서버형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저자는 서버형 애플리케이션이 가지는 여러 장점들을 망라한 다음

 

앞으로의 컴퓨터 시대에선 서버형 애플리케이션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마음만 먹는다면 클라우드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가 모든 서비스의 근원이 될지 모른다고 넌지시 예측해보기도 한다. [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2004년의 일반인들이 상상하기에는 너무도 먼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

 

미래의 사람들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그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2015년부터 이것은 현실화되었다.

 

2004년에 어떻게 이런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3. 인터넷 기반의 폭발적인 성장

 

저자는 iPod이 인터넷에 연결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당시의 PC 시장의 왕자)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2007년 스티브 잡스는 iPhone을 선보인다.

 

저자가 말한 iPod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새로운 마켓인 앱스토어라는 개념이 덧붙여진 하드웨어 기기였다.

 

그리고 지금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이다.

 

2007년 이 책을 읽고 저자에게 감명을 받았다면

 

아마존, 애플만 구매했어도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통찰력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저자가 당시에는 절대 주류라고 생각할 수 없는 통찰들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단순히 컴퓨터라는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생각하게 되는

 

당연한 미래를 그려나갔을 뿐이다.

 

컴퓨터와 관련된 서비스와 기능들이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당시에 저자가 느꼈던 불편함들이 미래에는 해결될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 들은 당시의 발전되는 세상의 여건을 보자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요인들이었기에

 

자신감 있게 자신의 통찰들을 쏟아낸 것이다.

 

저자의 통찰력은 깊은 지식과, 전체적인 사고, 약간은 냉소적인 사고에서 온 듯하다.

 


해커와 화가

이 책의 책 제목은 "해커와 화가"인데 해커와 화가는 해당 책의 목차 중 하나의 글의 제목이다.

 

해커는 화가, 소설가, 건축가와 같은 예술 "창조자"라는 것이다.

 

그들은 적절한 도구만 마련된다면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도구들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작품들은 인간의 심오한 내면을 끌어내고, 알 수 없는 통찰을 제시해주고

 

건축가는 살아있지 않는 지역과 구조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게 할지에 대한 전체적인 프레임을 제시해준다.

 

IT 서비스 개발자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무형의 서비스들을 즐기게끔 자신의 창조력을 뽐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는 화가와 같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형이기에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소프트(Soft) 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무엇인가에 자신의 영감을 쏟아낸다는 것

 

처음에는 전체적인 윤곽만 잡고 작게 작게 살을 붙여나가면서 완성시킨다는 것

 

등등.

 

이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냉소적인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약간은 냉소적인 책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매우 시니컬(냉소적)하다.

 

공붓벌레에 대한 고찰부터 현대인의 삶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생각까지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논술적인 글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매우 매우 이단적인 생각이다.

 

누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글이 아니라 저자의 뇌까지 들여다볼 정도로 솔직하게 쓰인 글들이기에

 

냉소적이라는 느낌에 반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필요는 없다.

 

나에게는 저자의 통찰이 놀라울 따름이다.

 

개발자라면 그리고 거대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바쁘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살짝 아쉬운 점은.. 몇몇 부분에서의 번역이 살짝 아쉽다는 것이다.

 

통찰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고전으로 남아도 충분히 좋은 책이이게 다시 번역되어서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해커와 화가" 리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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