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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라이프/기록

대학원 석사 라이프. D-23 1월의 기록.

"P98. 구조가 없는 자유는 그 자체로 노예 상태이다."
- 소셜 애니멀 -

 

 

 

한 때 매일 반복하면서 들었던 팟캐스트 "인생공부"에서 추천한 명작<소셜 애니멀>의 한 구절이다.

"구조가 없는 자유는 그 자체로 노예 상태이다".

이 말은 사람에게 완전한 자유란 오히려 독이 든 성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 혹은 완전한 자유는 구조를 갖출 수 없다던가...)

 

처음 취업을 준비 하면서 2년간 공부를 하며 휴식기를 가질까 고민 했었다.

하지만 내 자신의 자유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구조와 체제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여러 선택지를 고민하던 중 대학원을 택하게 되었다.

 

1월 : 나는 왜 대학원에 왔는가

1월의 기록에서는 내가 왜 대학원을 고려하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말해보고 싶다.

 

그리고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짧게 나열해보고, 나중에 헨젤과 그레텔이 남기고 간 빵조각을 따라 돌아오는 것처럼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제공해보고자 한다. (물론 헨젤과 그레텔이란 동화에선 동물들이 빵조각을 다 먹어버리고 만다.)

 

누가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도움과 영감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나는 왜 대학원을 선택하였는가?

 

대학교 4학년의 과정을 짧게 들여다 보겠다.

 

1학년 : 20살이 너무도 신기했던 나이

20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의 낭만이 얼마나 달콤할지 기대했었지만

대학의 삶은 고등학교에서의 수업의 연장선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강의자가 하는 말을 기록하고, 노트에 받아 옮기며 수업은 시작되고 그렇게 끝인 난다.

 

어디에서도 내가 기대했던 대학교의 수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의 1학년의 삶은 방황 그 자체였고, 20살에 찾아온 혼돈과 함께 끔직한 나날의 여정이었다. 그리고 내 인생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가서 아무 책이나 읽으면서, 독서에 빠지기 시작했다.

 

2학년 : 군대에 갔다와 복학한 시기

지난날의 방황과 혼돈에서 머무른 시간은 그 자체로 무의미하지 않았다.

기존의 삶을 바꿀 정도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대학교 친구와 함께 공부에 임하였다.

 

3학년 : 대학에 대한 의문이 들다.

2학년 때 공부했던 과목들에서 나름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남은 기억들은 형편없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연구실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대학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다가 인생의 중추적인 멘토 역할이 되어준 신영준 박사와 고영성 작가의 팟캐스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인생 공부"였다. (해당 팟캐스트는 50화까지는 정말 삶에 있어서 뼈와 살이 되어주는 조언들이 많다. 지금은 유튜브로 넘어간 멘토이지만, 초창기의 모습이 바래져 더 이상 찾아보지는 않는다.)

 

그 이후로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 나갔다. 기자단도 해보고, 교내 경진 대회도 여러 차례 참여해보았다. 이 수많은 경험 속에서 하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건 바로 나의 실력이었다.

 

4학년 : 정신차려 보니 4학년

졸업작품과 여러 활동들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번아웃 증상이 찾아왔다. 이 즈음 나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졸업한 선배분들이 멘토링 하는 축제에서 취업 선배분들께 다양한 질문을 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 연구실에 참여하였고, 지금의 내 자리에서 연구실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공학"분야로 설계와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실에서 말이다.

 

해당 연구분야에서의 공부 내용은 블로그에 차차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학원을 간다고 하면 따라오는 질문들

 

대학원을 간다고 하면 받게 되는 질문들은 크게 4가지가 존재한다.

간략하게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진행 해보고자 한다.

 

질문 1 : 왜 대학원에 가는가?

 

대답 : 이 질문에 대해서는 한가지로만 답할 수가 없다. 너무 크고 광범위한 질문이다.

(보통 이런 질문은 대학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 혹은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경우이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순위를 매기자면,

1.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이다. 

2. 내 인생에서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시기중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

3. 4년을 함께한 학교가 너무 좋아서.

4. 취업을 잠시 미루고 나의 대학생활을 연장하고 많은 책을 읽고 싶어서이다. 

 

질문 2: 해당 대학원 분야가 미래에 있어서 희망적인지 물어본다.

 

대답 :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내가 속한 분야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분야이다.

이 분야에서 미래에 가치가 있을 분야가 선정되어 있긴 하지만(2019년 당시에는 인공지능이 대세였다), 내가 속한 분야(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미래에 가치가 있을 분야로 뽑히진 않았다. 

 

질문 3: 취업이 힘들어서 가는 것이 아닌지 물어본다.

 

대답 : 이 질문은 직설적인 질문이다. ( 그래서 그런지 이 질문을 받으면 우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생긴다. )

우선 취업이 힘들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취업이 안되어서 가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취업보다는 현재 학업이 더 이상적이라는 판단하에 대학원을 선택하였다. 

앞으로 취업에 보낼 시간에 대해서 고민해 봤다.

경쟁을 통해서 회사를 들어가는 것보단, 2년동안 내 역량을 쌓고 회사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택한 것이다.

 

취업이 힘들어서 대학원을 진학한 것은 이유 3위쯤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이며, 그 다음으로는 나의 학교에 좀 더 머무르고 싶어서이다.

그다음 세 번째가 현재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질문 4 : 더 좋은 대학원을 지원하지 않았는지 물어본다.

 

대답 : 많은 사람들이 설포카에 지원 안 하냐고 물어봤다.

우선 이 대답에 있어서 나의 답변은

현실적으로 내 성적이 경쟁 상대로는 힘들다. 나는 나의 성적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해당 대학원에서의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주변 시설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 두가지만 고려했을 때 나는 다른 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접었다.

 

학업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연구실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느낀다.

 


 

대학원의 목표

 

나의 대학원 석사 라이프의 목표는 크게 보면 하나다.

바로 최대한 많이 읽는 것이다. 

 

그 다음 부가적으로는 건강을 챙기는 것이 되겠다.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다.

 

내 분야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및 테크닉과 관련되어 있다.

이 분야에서의 서적을 최대한 많이 읽는 것, 그리고 정리하는 것, 그리고 최신 분야로 빠르게 추적하는 것.

 

그리고 내가 공부할 분야 못지않게 세상에 나온 많은 서적들을 읽고 나가고 싶다.

 

존 로빈스의 책들

버트런드 러셀의 책들

제레미 리프킨의 책들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

스티븐 존슨의 책들

 

등등... 읽어야할 책들이 너무 많다. 

세상에는 위대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위대한 생각이 담긴 책들이 너무 많다.

이 책들과 함께 푹 빠져보고 싶다.

 

이렇게 1월의 기록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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