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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라이프/기록

논문의 힘 리뷰 - 김기란 지음 - [5~6/7] [2021] [대학원생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공학도인 나에게 좋은 논문 지도가 되어준 책이다.

 

 

 

 

추천도 : 5~6 / 7

★★★★★★☆

 

읽은 기간 📅 : 2021년 11월 ~ 4월. [ 시간이 날 때 천천히 읽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이들 👨‍👧

  •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
  • 논문에 대한 감이 오지 않는 학생들..

 

난이도 🦈

?

 

관련된 책들 📚

  1. 글쓰기에 대한 책들

 

 

한 줄 평 ✍️

논문이 가지는 가치보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얻는 가치에 대한 글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석사 과정에 있어서 논문 쓰기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학부생보다 좀 더 마이너한 지식을 가지고, 좀 더 튼튼한 기반 지식을 가지는 과정에서

 

논문을 쓸 만큼의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 연구기간...

 

기술적인 실력을 갖출 것인지, 학문의 진보에 뜻을 둘 것인지에 대한 애매한 포지션에 있다 보니...

 

석사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막막한 느낌이 든다. 기술적으로도 애매하고... 연구적인 포지션으로도 애매한...

 

그래서 내가 만난 어떤 박사 연구생은 석사 연구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해주셨다.

 

"일을 주면 그 일을 해내는데 길을 찾아나설줄 아는 사람".

 

스스로 진보적인 과정을 찾기는 어렵지만 일을 처리하는 기술력은 맛본 사람...

 

뭐 하여튼 그렇다.

 

듣기론 해외 몇몇 대학교에서는 실습 프로젝트를 통해 석사학위 과정을 마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석사학위에 대한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러니 나도 석사 학위 논문을 써야 한다. 

 

이제 그 막막한 느낌이 나를 옥죄어오기 시작한다.

 

언젠가 맞아야할 매를 상상하는 느낌은 괴롭다.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수능"을 바라보는 느낌은 고역이다.

 

군대 가기 전 머리를 삭발할 때의 느낌이랄까.

 

언제 가는 마주해야 한다는 불편한 느낌이 이제 슬슬 들기 시작한다. 실감이 난다. 

 

수업은 다 들었으니 하계 방학에서 석사 4기까지는 오로지 논문 작성에만 몰두해야 한다.

 

그런데 두렵다.

 

무엇을 써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무서운 공포라는 무지에 대한 무지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다 글쓰기에 대한 갈피라고 잡고 싶어 도서관에서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우연찮게 이 책을 발견했다.

 

 

논문은 자아 성찰이며 겸손함이고 후대에 물려줄 작은 진보이다.

 

이 책은 논문의 틀과 논문의 각 요소들에 대해서 무게감 있게 설명해준다.

 

대충 작성한 논문들에 대해선 엄격한 지적을 해주고, 학위 과정을 만만하게 본 사람들에게는 따끔한 일침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부끄럽기도 했다.

 

작년에 제출한 학술논문이 딱 비난받기 좋은 논문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렇다할 목적이 있는 논문도 아니었다. 그냥 학술 논문 투고했다는 기록을 위한 논문이었다.

 

아무도 나에게 따끔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냥 관심이 없었다는 게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지적해봤자 관계만 불편해지니까...

 

그런 점에서 나는 안일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속이 쓰릴정도로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성찰도 없었던 논문을 썼고, 불필요한 내용에 많은 사족을 덧붙이면서 나의 내용을 부풀렸다.

 

내가 석사생을 지원한 계기였던 지식의 부재를 떨쳐내지 못했던 것이다.

 

부끄러웠다. 정말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고 단단하게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책 안에는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는 기술적인 틀들도 존재한다.

 

저자에게 고맙다.

 

저자도 그런 불편한 느낌을 주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감정적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혼났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조금은 명확해졌다.

 

좋은 책이다. 대학원생이라면 꼭 시간날 때 읽어봤으면 한다.

 

이것은 이공계, 인문계를 구분하는 책이 아니다.

 

이것은 가장 단단한 글쓰기의 무게를 느껴야할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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