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The new Peoplemaking- 리뷰
세계적 가족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의 양육 법칙이 담겨 있는 책
- 유형 : 가정 > 자녀 교육 > 좋은 부모 되기
- 개인 점수 : 6/7
- 한 줄 평: 아이의 자존감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모든 자녀교육 책의 시초가 된 가족 상담의 창시자인 버지니아 사티어가 쓴 전설적인 육아 바이블. 건강한 가정환경이 아이의 자존감과 자립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사랑과 소통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모든 부모와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가정살림 PD 백정민 [MD의 한마디]
부모가 된다는 것
첫 아이를 통해 두 성인은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난생처음올 깨닫게 된다.
(3부 기반 다지기, 멀리 보고 세심하게)
해당 문장이 와닿는 요즘이다.
이 책을 산부인과 에서 읽었다.
아내가 아이를 낳고 있는 과정에서 대기하는 동안 읽을 책 중 하나로 가져갔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아내와 3~4일 정도 산부인과에서 머무르게 되었는데,
시간이 될 때마다 아내에게 부분 부분 소리 내며 읽어줬던 책이다.
아이를 낳은지 80일 즈음되는 시점에 다 읽은 책을 정리하며 해당 문장을 뽑아봤다.
그리고 요즘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다.
아이가 발달하는 과정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작게 작게 성장하고 있는 놀라운 모습들을 보게 된다.
포대기에 감싸서 분유를 먹을 때, 아이가 무엇인 줄 알고 그리 맛있게 쪽쪽 빠는지 신기했다.
똥을 싸려고 힘을 줄 때도 신기했다.
배앓이 때문인지 우렁차게 울다가 갑자기 울음을 멈출 때면 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평온한 표정을 짓는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자신의 손가락을 빨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부모를 보면 웃기도 하고, 가끔은 옹알이도 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천천히 살펴보면 부모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나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쳤고 누군가의 친절한 보호 속에서 자랐음을 말이다.
아이는 진실한 부모에게서 정신과 철학을 인수받는다.
책에서 강조하는 양육의 방향은 "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을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과 생각이라고 정의하는데,
저자는 수십년간의 경험 속에서 문제가 있는 가정과 문제없는(화목한) 가정의 차이는 아이의 자존감의 차이가 있다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한다.
문제가 있는 가정은 어떤 점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위협했고, 문제가 없는 가정은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올바르게 만들어줬을까
따듯한 가정이 가진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1. 수평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2. 솔직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이 확인된다.
3. 실수를 포용하고 서로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4. 동일한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한다.
5. 동일성과 차이점을 떠올리고 비교가 아닌 "발견"의 맥락으로 이해한다.
자존감을 위한 양육법의 법칙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모든 노력이 양육에만 초점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에 대한 양육에도 위와 같은 법칙들을 적용할 수 있다.
직장 동료, 친구, 후배와 함께 일을 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들이다.
진실할 것.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솔직할 것. 차분하게 들을 것. 비판하지 말 것(포용할 것). 필요한 경우 규칙으로 관리할 것.
분노를 받아들일 것. 호기심을 가질 것. 차이점을 받아들일 것. 감정에 충실할 것 등등...
저자는 양육하는 사람(부모)의 자존감이 높고, 가정의 양육법을 인지하고 먼저 실천해야 아이가 그에 맞게 성장한다고 얘기해 준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아이에게 향하는 양육이 아닌 스스로를 향한 양육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하게 해 준다.
내가 꼽은 키워드 : 소통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는 책들은 "감정"이라는 주제를 가진다.
공감, 감정, 이해, 소통이 주된 키워드들이고 이에 대한 과학적 혹은 경험적인 내용들로 채워진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하나의 흐름에서 "소통"을 강조한다.
건강한 소통의 배경으로 감정을 제안해 주고, 진실되고 솔직할 것을 제안해 준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감정을 충만하게 준비해서 대화해 본 경험이 얼마나 되던가 생각이 들더라.
옹알이를 하는 나의 딸에게도 그렇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 옹알이를 하는 딸과 눈을 마주치며 감정적으로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 사이의 소통에는 딸과 나의 감정이 공유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렇게 충만하게 채워지는 연결의 시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자존감이 생성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운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천천히 읽어보면서 가정에 맞게 규칙과 문화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